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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섬의 기적

뫼비우스토리 2022. 11. 20.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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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섬의 기적'은 1972년 8월 19일 태풍 ‘베티’가 한반도를 강타하며 발생한 집중 폭우로 남한강이 범람했을 당시 시루섬 주민 198명(갓난아이 1명 사망)이 물탱크에 올라가 14시간을 버텨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일입니다.

 

시루섬
시루섬 전경

 

당시 시루섬은 23만 80000㎡ 면적의 남한강 가운데 있는 수중도였는데, 1972년 8월 19일 오후 3시쯤 태풍 베티로 인한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면서 44가구 250여 명이 모여 살던 섬 전체가 물바다가 됐었죠.

 

이에 미처 피신하지 못한 주민 198명은 높이 6m·지름 5m짜리 물탱크 위로 올라갔는데요.

 

이들은 서로 팔짱을 낀 채 구조대가 도착한 다음날 새벽까지 14시간을 버텼으나, 이 과정에서 갓 백일이 지난 아기 한 명은 비좁은 공간에서 압사해 사망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어머니는 혹여나 주민들이 동요할까 봐 아이가 죽은 사실을 숨겼고, 물탱크 위에 올라가 있던 197명의 주민들은 14시간의 생사의 고비를 오간 사투 끝에 살아남으면서 ‘시루섬의 기적’이라는 말이 나오게 됐습니다.  

 

한편, 1985년 충주댐 건설로 시루섬 일부분이 수몰되면서 주민들은 이곳을 떠나기 시작했고, 섬의 면적도 6만㎡로 줄어들며 황무지로 변했습니다.

 

단양군은 2017년 시루섬이 내려다보이는 단양역 국도변 수양개 유적로에 ‘시루섬의 기적’ 소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시루섬

소공원에는 젊은 여인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갓난아이를 안고 있는 동상과 서로 꼭 붙어선 채 단단히 스크럼을 짠 주민들의 모습을 표현한 동판 등을 담은 조형물이 세워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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