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 뜻과 이사하는 이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기에 앞서 언제 이사를 해야 할지 알아보는 것이 바로 '손 없는 날'이죠.
미신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조심해서 나쁠 거 없지"라고 생각하며 이 날에 이사하는 것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손 없는 날'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며, 언제를 말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손 없는 날'이란
우리나라 전통 민속신앙에서는 악귀나 잡신이 인간사에 끼어들지 않는 날을 뜻하는 말로 '손 없는 날'이라고 표현합니다.
'손(損)'은 날수에 따라 동, 서, 남, 북으로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방해하고 해코지하는 악귀 또는 잡신을 의미하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손이 있는 날에는 악귀들이 인간사에 훼방이나 손해를 입힌다고 믿어 이 날에는 이사, 혼례, 개업 등 중요한 행사를 피하곤 했습니다.
'손 없는 날'은 언제?
손(損)은 음력 기준 날짜 끝 자리가 1, 2인 1일, 2일, 11일, 12일, 21일, 22일에는 동쪽으로,
끝자리가 3, 4인 3일, 4일, 13일, 14일, 23일, 24일에는 남쪽으로,
끝자리가 5, 6인 5일, 6일, 15일, 16일, 25일, 26일에는 서쪽으로,
끝자리가 7, 8인 7일, 8일, 17일, 18일, 27일, 28일에는 북쪽으로 활동하는 날로 여겨 '손 있는 날'이 됩니다.
따라서 음력 기준 날짜 끝자리가 9, 0인 9일, 10일, 19일, 20일, 29일, 30일은 '손(損)'이 하늘로 올라가 모든 방향으로 귀신이 활동하지 않는 날이라고 하여 '손 없는 날'이 됩니다.
'손'이란?
'손'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앞선 설명에서 날짜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사람의 활동에 방해를 놓는 악귀라고 말씀드렸는데요.
왜 '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는지와 우리 조상들이 왜 이러한 생각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손'이라는 말은 '손님'에게서 따온 말로 알려져 있습니다.
손님을 공경하며 접대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혹은 곤란함과 관련이 있는 말입니다. 혹은 우리나라 고유의 것이 아닌 중국의 술서, 팔괘의 손괘에서 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뭐가 정확한 것인지는 현대에 알 수 없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손'이란 표현은 아주 오래전부터 곤경에 빠뜨리는 안 좋은 의미로 부정적으로 사용되어 왔다는 것입니다.
또한, 이 '손'이라는 악귀는 동서남북 방위에 따라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요.
예전에 방위는 곧 '바람'을 의미했습니다. 남동풍, 북서풍과 같이 주로 방향은 바람을 뜻하는 표현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농경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금 우리가 바람 하면 갖는 선선하고 상쾌한 느낌이 아닌 농사를 망치는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졌다고 합니다.